지난 1일(현지시간) 팔라우 국적의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가 오만의 무산담 반도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후 화염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모두 불태우겠다고 공언했다.[AFP]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만과 인근 해역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배로 위장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란과 우방인 중국의 선박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상 교통 데이터 플랫폼 ‘마린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선박 최소 10척이 선박 자동 식별 장치(트랜스폰더)에 입력하는 목적지 신호를 ‘중국인 선주’, ‘전원 중국인 선원’, ‘중국인 선원 탑승’ 등으로 변경했다.
선박의 트랜스폰더 신호는 주로 선장 관리하에 인근 선박과 통신해 충돌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쓰이는데, ‘목적지’ 입력란은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이름의 선박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인근 해역에 도달할 때까지 신호를 ‘중국 선주’로 잠시 바꿨다.
또 ‘보가지치’라는 연료 탱크선은 전쟁 첫날인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는 동안 ‘무슬림 선박 튀르키예’라고 입력한 뒤, 안전한 곳에 도달하자 원래 이름으로 복구했다.
무기를 교란하기 위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조작하는 선박들도 있다. 이 경우 해운 데이터 플랫폼상에서 서로 겹쳐서 뭉쳐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고 한다.
FT는 “이란군이나 그 대리 세력이 중국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선박을 실제로 다르게 대우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선원들은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로이드시장협회(LMA)에 따르면 현재 약 1000척의 선박이 걸프만과 그 인근 해역에 발이 묶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