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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설거지 아빠가 승리자였나”…고무장갑 계속 쓰면 세균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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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내부 땀·수분, 세균 증식 환경 될 수 있어
설거지용·조리용 장갑 구분 사용 필요
사용 후 뒤집어 건조·한 달 주기 교체 도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고무장갑. 손을 보호해 주는 생활용품이지만 장갑 안쪽에 남은 습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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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 장갑 내부에 남은 습기는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일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종규 교수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조리 종사자를 대상으로 장갑 착용 상태에서 손의 미생물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작업 시작 시 장갑 낀 손의 세균 수는 41 CFU/ml(약 40개 수준)였다.

이 세균 수는 2시간 뒤 700 CFU/ml(약 700개 수준)로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는 약 17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연구진은 장갑을 오래 착용하면 내부에 땀과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장갑은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 밀폐 구조라 손에서 나온 땀과 수분이 장갑 안쪽에 머물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설거지처럼 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장갑 내부가 따뜻하고 습한 상태로 유지되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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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낀 채 채소를 씻는 모습. 오염된 장갑으로 식재료를 만지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정에서는 장갑을 한 번 착용하면 여러 작업에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를 하다가 채소를 씻거나 김치와 나물을 버무리는 식이다. 하지만 세제를 사용한 장갑이나 오염된 장갑으로 식재료를 만지면 세균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식품 위생 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을 ‘교차오염(cross contamination)’이라고 부른다. 조리 도구나 손, 장갑 등에 묻어 있던 세균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가면서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음식 조리 전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개인위생 수칙으로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무장갑을 착용하더라도 손에서 나온 땀과 습기가 장갑 내부에 남을 수 있는 만큼 사용 전후 손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장갑을 말리는 방식 등 사용 습관도 위생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거지를 마친 뒤 장갑을 젖은 상태로 걸어두면 겉면은 마르더라도 안쪽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갑 내부까지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위생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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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후 고무장갑을 싱크대에 걸어둔 모습. 장갑 내부까지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위생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위생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용 후에는 장갑을 뒤집어 안쪽까지 깨끗이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또 설거지용 장갑과 음식 조리용 장갑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무장갑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도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장갑은 물과 세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내부에 오염 물질이 남기 쉬워진다. 이 때문에 주방용 고무장갑은 상태가 멀쩡해 보여도 약 한 달 정도 사용 후 교체하는 것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고무장갑도 관리 습관에 따라 위생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갑을 끼는 것만으로 위생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중요하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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