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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높은 지지율은 취임 초 '허니문' 아닌 '행정 역량'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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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분석
핵심 축으로 집요한 정책 일관성·거래형 외교·급진적 소통·서번트 리더십 제시
"'서번트 리더십'으로 당파 넘어 중도층까지 확장성 가져"
이재명 대통령의 60%대 높은 지지율 배경은 단순히 취임 초 '허니문 효과'가 아니라 이 대통령 특유의 정책 일관성과 행정 역량, 실용 외교, 직접 소통에 등에 기반한 통치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6일(현지시간)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 이재명…국민들도 지지(Lee Jae-myung Is a New Kind of President-and South Koreans Approv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단순한 취임 초기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 성과를 중시하는 리더십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날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65%로, 부정 평가 2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7월 4일에 기록한 최고 지지율과 같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정책, 주택정책, 외교가 상위권에 올랐다.

더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 리더십의 핵심 축으로 ▲집요한 정책 일관성(policy consistency) ▲거래형 외교(transactional diplomacy) ▲급진적 소통(radical communication)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 philosophy)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상징과 수사보다 결과와 집행·성과를 앞세우는 방식으로 대통령직을 다시 정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핵심 기반으로 정책 일관성을 들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검증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 공약을 집권 이후 정책으로 빠르게 연결하는 드문 유형의 지도자라는 것이다. 더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재정 위기 상황에서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뒤 긴축 재정과 예산 효율화로 재정 건전성을 회복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기본소득과 청년배당 등 복지 정책을 병행해 재정 건전성과 사회정책 확대가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을 언급하며 지역 카르텔과 기득권 구조를 해체하는 행정으로 주목받았다고 했다. 계곡 불법 점유 시설 철거, 공공계곡 복원, 수술실 폐쇄회로(CC) TV 설치 의무화 추진 등을 대표 사례로 들며 제도적 저항보다 공익을 앞세운 행보가 뚜렷했다고 했다.

이 같은 행정 경험이 집권 뒤 국가 단위 정책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선 이후 추진된 1인당 25만원 보편 지원금의 지역화폐 지급 방식에 대해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 중심의 경기 부양 효과를 노린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외교 분야에 대해서도 예상 밖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공식 외교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정상 간 관계 형성과 실용적 협상에서 강점을 보였고, 브라질·일본·중국·미국 등 주요국과의 관계에서도 이념보다 국익과 성과를 앞세웠다고 봤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는 빈곤과 노동의 경험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는 최근 정상회담에서 의외의 호흡을 보이며 관계 관리 능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회담 말미 두 정상이 즉흥적으로 북 연주를 함께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의 경쟁 구도 속 전략적 완충지대로 자리매김하려 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기로 긴장 완화를 시도했고, 민감한 안보 문제도 유머를 섞어 직접 거론하는 방식을 구사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대표 장면으로 꼽았다. 관세 협상이라는 긴장 국면 속에서도 한국의 전략적 목표였던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고, '거래형 부담 분담(transactional burden-sharing)'이라는 틀로 수십 년 동안 전임 정부들이 이루지 못했던 돌파구를 마련하며 '미국 우선주의' 외교 환경에서도 협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소통 방식도 주요 강점으로 제시했다. 더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실시간 국정 운영 도구처럼 활용하며 기존 대통령제의 폐쇄적 전달 구조를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성남시장 시절에는 깨진 보도블록 사진을 올리고 담당 공무원을 직접 지목해 수리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시민과 곧바로 연결됐고, 대통령 취임 후에는 이를 전국 단위 통치 방식으로 확장했다고 전했다. 내각 회의 생중계,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을 통한 직접 소통 역시 여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국정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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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플로맷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의 인기가 서번트 리더십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섬김의 리더십'이다. 권력을 특권이 아니라 국민이 맡긴 임무로 인식하고, 대통령을 국민의 뜻을 수행하는 공복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당파를 넘어 중도층까지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더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은 정치적 연출보다 행정적 역량이 장기적으로 대통령직을 지탱하는 가장 지속 가능한 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4.7%, 응답률은 11.9%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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