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약 8% 상승한 5540선을 기록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파격적인 금리의 ‘파킹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뜨거운 증시 열풍에 따른 ‘머니무브(자금 이동)’에 대응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요구불예금은 예치 기간에 상관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다. 시장의 유동성과 대기성 자금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최근 투자 대기 자금이 증권가로 빠져나가자 저축은행권이 최고 3.5% 금리를 내걸며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높이고 한도 풀고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3.5%까지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DB저축은행이다. 지난 4일 출시한 ‘DB행복파킹통장’은 5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3%에 신규 고객(1.0%p) 및 마케팅 활용 동의(0.2%p) 우대 조건을 더한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주거래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3.0%로 인상했다. 기본금리 연 0.8%에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3.0%를 적용받는다. 특히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최고 금리를 적용해 한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우대 조건은 급여·생활비 이체(100만원 이상), 자동납부 1건 이상, 간편결제·체크카드 사용(10만원 이상) 등으로 구성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고수익자유예금’ 금리를 기존 연 0.8%에서 연 2.8%로 2.0%포인트 대폭 인상했다. 별도의 우대 조건 없이 모든 가입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머니무브 막아라”…저축은행의 고육지책
파킹통장은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증시로의 자금 유출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97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113억원 감소했다. 안정적인 자금은 시중은행으로, 공격적인 자금은 증시로 빠져나가는 ‘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정책 영향 등으로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흐름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들의 수신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