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영화 산업은 모험 투자의 대표적인 영역이다. 성공의 환호 한켠엔 언제나 쪽박에 대한 두려움도 동반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의 뚝심있는 행보에도 관련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1170만)로 첫 1000만 영화를 냈던 쇼박스는 2006년 영화 ‘괴물’(1300만), 2012년 영화 ‘도둑들’(1290만), 2015년 영화 ‘암살’(1270만),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1210만), 2024년 영화 ‘파묘’(1190만)까지 1000만 영화만 여섯 작품을 배출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쇼박스의 일곱 번째 1000만 영화다.
특히 직전 1000만 영화인 ‘파묘’ 이후 같은 해 개봉한 ‘범죄도시4’ 외에 1000만 한국영화가 없었기에 흥행작의 뿌리를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쇼박스 역시 2025년에는 보릿고개를 겪으며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그 해 12월 개봉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회생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배우 구교환 문가영 주연 ‘만약에 우리’는 중국영화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 작으로 약 50억가량의 중저예산 영화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관객동원력이 약한 멜로 장르지만 손익분기점 110만 명을 두 배 이 상 넘은 260만 관객이 관람하며 극장가 부활의 마중물이 됐다. 국내 멜로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긴 것은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292만) 이후 처음이다.
‘만약에 우리’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까지 흥행에 성공시킨 쇼박스 조수빈 홍보 팀장은 “내부적으로 ‘이런 장르는 안된다’라는 인식이 깨졌다. 유행하는 장르를 따르기보다 극장가에 한동안 없던 신선한 장르가 낫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관객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의 우리’의 경우 멜로장르는 고전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극장에서 관객들과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고 ‘왕과 사는 남자’는 자극성이 강한 OTT장르물과 달리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대중을 저격한 콘텐츠라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여세를 몰아 다음 달 8일, 김혜윤 이종원 주연 공포영화인 ‘살목지’를 개봉한다. 대개 4월은 영화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앞서 2019년 개봉한 공포영화 ‘곤지암’ 역시 비수기인 9월 개봉하 성공한 선례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공교롭게도 ‘왕사남’의 흥행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극장가는 쇼박스 대 쇼박스 영화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5월에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좀비영화 ‘군체’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군체’는 ‘만약에 우리’로 호평받은 배우 구교환과 톱스타 전지현, 지창욱 출연작이라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제작에 참여한 수지·김선호 주연의 디즈니+ 시리즈 '현혹'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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