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KT 위즈 |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적생’ 김현수(38)가 그라운드를 넘어 투자 시장에서도 거침없는 ‘장타’를 날리고 있다.
세 차례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누적 수입 255억원을 기록한 그가 이번에는 서울 교대역 한복판에 400억원대 빌딩 ‘HS타워’ 완공을 앞두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약 800억원)와 ‘국민타자’ 이승엽(약 1000억원대) 등 야구 레전드들이 구축한 ‘부동산 왕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규모다. 그라운드를 넘어 빌딩 숲으로 이어진 레전드들의 ‘장외 승부’가 뜨겁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공사 중인 김현수 소유 건물. 네이버 로드뷰 |
“낡은 구옥 2채가 400억대 건물로”… 김현수의 과감한 승부수
6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김현수는 2020년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노후 건물 두 채와 부지를 총 113억원에 매입했다. 각각 1990년, 1991년 준공된 낡은 건물을 과감히 철거하고 신축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매입 후 3년여간 명도와 철거 과정을 거친 HS타워는 현재 지하 2층~지상 14층, 연면적 3319㎡(약 1004평) 규모의 위용을 갖추고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현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 팀장(유튜브 채널 ‘빌딩타이밍’ 운영)은 “교대역 인근 시세를 고려할 때 토지 가치만 약 291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신축 비용 등을 합치면 전체 자산 가치는 4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대역 일대 상업용 토지는 평당 2~3억원대를 호가한다. 입지 가치가 높은 만큼 수익성도 탄탄하다.
인근 신축 빌딩의 임대 사례를 적용하면, HS타워는 완공 후 월 임대료 약 1억1000만원, 연간 약 13억원의 임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팀장은 “법원과 검찰청이 인접해 법무법인 수요가 매우 견고하다”며 “안정적인 업무시설 임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HS타워는 5월 내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박찬호(왼쪽)와 서울 신사동 건물. 연합뉴스·네이버 로드뷰 |
박찬호 800억·이승엽 1000억 ‘부동산 홈런’ 친 레전드들
야구 스타들의 부동산 ‘한 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3)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약 70억원에 매입한 뒤 지하 4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했다.
그의 이름을 딴 ‘PSG(Park’s Sports Group) 빌딩’은 현재 약 8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타자’ 이승엽(50)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성수동 ‘LS타워’는 더 극적이다. 2009년 293억원에 매입한 건물의 현재 시세는 1000억원을 훌쩍 넘긴다.
시세 차익만 707억원 이상을 거둔 셈이다. 이 건물은 서울숲역·뚝섬역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현재 이승엽 감독 가족의 공동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
이승엽(왼쪽)과 서울 성수동 건물. 연합뉴스·네이버 로드뷰 |
선수 생활이 비교적 짧은 야구 선수들에게 은퇴 후 자산 운용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현역 시절 벌어들인 거액을 어떻게 지키고 불리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의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활동기에 소득이 집중되는 스타 선수들에게 빌딩은 단순한 부동산을 넘어 매달 꾸준한 임대 수익을 안겨주는 ‘제2의 월급’이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그라운드에서 홈런을 치듯 투자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장타를 노리는 셈이다.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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