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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古都) 와인딩서 빛난 필랑트 [기똥찬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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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준대형 CUV '필랑트' 시승
1.5L 터보+듀얼모터 250마력 E-Tech
운문령 와인딩서 SFD 댐퍼 진가 발휘
코너링·정숙성 모두 세단 부럽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전 계약 물량 7000대 돌파.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결실로 내놓은 필랑트의 인기가 뜨겁다.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인 만큼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4일 경주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도 필랑트만의 강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시승 코스는 특별하게 짜였다. 경주 도심을 지나 보문호 수변도로를 거쳐 35번 국도와 24번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통과해 운문령의 와인딩 코스까지 총 68.1km를 체험했다. 국도의 굽이, 고속도로의 직선, 그리고 비포장에 가까운 거친 산악 와인딩까지. 필랑트를 다각도로 시험하기 위해 르노코리아가 직접 설계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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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필랑트는 플랫폼부터 다르게 세팅됐다. 그랑 콜레오스와 같은 CMA 플랫폼 기반이지만, 르노코리아 엔지니어링 팀이 전고를 50mm 낮추고, 휠 트레드를 양쪽 각 5mm씩 넓혔다. 그라운드 클리어런스도 10mm 낮췄다. 숫자로만 보면 소소하지만, 체감은 다르다. 무게 중심이 내려가면서 차가 노면에 달라붙는 감각이 생겼다. SUV보다 세단에 가까운 자세다.

진가는 운문령 와인딩에서 드러났다. 이 구간은 도로 폭이 좁고 노면도 거칠다. 코너 입구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탈출 구간에서 다시 가속하면 리어가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차가 코너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다.

안정감의 핵심은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선 감쇠력을 낮춰 충격을 흡수하고, 코너링이나 급제동 구간에선 순간적으로 감쇠력을 높여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한국 도로 환경에 맞게 르노코리아 연구소가 100% 자체 튜닝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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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파워트레인의 성격도 코너링과 궁합이 잘 맞는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구동 모터(100kW)와 시동 모터(60kW)를 결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 엔진 최대토크 25.5kg·m를 낸다. 코너 탈출 직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 모터가 즉각적으로 개입해 공백 없이 치고 나간다. 변속 충격은 거의 없다. 3단 멀티모드 오토 기어박스가 전기·엔진·복합 모드를 끊김 없이 전환하는 덕분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정숙성이 빛났다. 고속도로 진입 후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놀라울 만큼 잘 차단된다. 1·2열 사이드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전 트림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기본 탑재한 덕이다. 시속 120km 부근에서도 대화를 나누는 데 무리가 없었다.

실내 공간은 E세그먼트(전장 4915mm·전폭 1890mm·전고 1635mm)에 걸맞다. 2820mm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무릎공간이 320mm에 달하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1.1㎡)가 트인 개방감을 더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3L. 12.3인치 디스플레이 세 개를 이어붙인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AI 음성비서 '에이닷 오토'는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 동급 경쟁 모델들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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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찬 기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 간 체감 차이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가속 응답성이 조금 더 날카로워지는 정도였다. 주행 모드 전환 시 나는 사운드가 다소 크다는 지적도 시승 현장에서 나왔는데, 르노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륜구동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는 하이브리드 온리 전략의 결과로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검토 여지를 남겨뒀다.

필랑트의 가격은 이코노미 트림 4490만원부터, 에스프리 알핀 트림 5290만원까지다. 경주의 굽이굽이 와인딩 도로를 달리며 든 생각은 하나다. 이 차, 설명보다 달리는 게 낫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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