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농업 일자리, 전월비 9만2000명↓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간)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미국 노동 시장의 부진에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19포인트(0.95%) 내린 4만7501.55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90.69포인트(1.33%) 떨어진 6740.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1.31포인트(1.59%) 하락한 2만2387.68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93% 급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의 분쟁은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카타르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89달러(12.21%) 뛴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또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28달러(8.52%)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배럴당 92.69달러로 집계됐다.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에 빠르게 근접한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우리는 매일 유가 100달러 시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변동성과 불안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망스러운 고용 보고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키웠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을 크게 하회한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뉴욕 금융사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전략가는 “오늘 주식 시장은 약한 고용 보고서와 유가 급등이라는 ‘원투 펀치’를 맞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25%포인트(p)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겨 반영했다. 이에 6월 인하 가능성이 당일 초 약 35%에서 약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준에서 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으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생각해볼 때 미국과 이란의 전쟁 사태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지금 상황을 근거로 연준이 아마도 6개월 후에야 금리를 변경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다소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월가에서 투자자 불안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대비 약 4포인트 상승한 28.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대규모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사상 처음으로 인출 한도를 결정한 것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는 이번 주 초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블랙록과 블랙스톤의 주가는 각각 7.17%, 4.46% 급락했다.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발표하며 주가가 18.35% 급등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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