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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쇼크'에 주간 35% 폭등… 1983년 이후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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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이번 주에만 35% 넘게 급등하며 40여 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주장이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9.89달러(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2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유가가 92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역시 7.28달러(8.52%) 뛴 9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WTI 상승률은 35.63%로 198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주간 28% 전진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시장은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필요 시 미 해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호위하고 200억 달러 규모의 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놨다. 하지만 유가 폭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직접 교전 중인 상황에서 수백 척의 유조선을 보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금요일 고객 노트를 통해 "시장이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던 심리적 단계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운영상의 차질을 해결해야 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와 에너지 업계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길어질 경우 유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만다 다트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연구 공동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유동량이 극도로 낮은 상태가 앞으로 5주 더 지속된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임계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뉴스핌

원유 드럼통의 주입구 [사진=블룸버그통신]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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