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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벌떼 드론 띄우자... 우크라 ‘드론戰 기술’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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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샤헤드 요격 드론 ‘스팅’... 대당 300만원에 요격률 90% 자랑
美·중동 국가들 “우리에게 달라”... 젤렌스키는 “패트리엇과 바꾸자”
조선일보

지난해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쟁에서 사용할 드론을 띄워 보이는 모습.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에 따르면 전쟁에서 쓰이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하루 300대 이상, 한 달에 1만대에 육박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란이 ‘샤헤드’ 자폭 공격 드론 수천 대를 앞세워 ‘벌떼 드론’ 전술을 구사하자, 인근 중동 국가와 미국이 서방 국가 중 가장 드론전(戰) 실전 경험이 많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여 간 이란제 샤헤드 드론 수만 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각) 미국과 일부 걸프 국가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요격용 드론 ‘스팅’을 도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스쿱’은 미국 전쟁부(국방부)의 드론 대응 태스크포스(TF) 요원들이 이번 대이란 공습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 직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드론 대응 전술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미군 기지와 주미 대사관 등이 있는 걸프 국가의 방공망을 뚫기 위해 ‘드론 파상 공세’에 나섰다. 걸프 국가들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로 드론 공격을 막고 있는데, 요격률은 90% 이상이다. 문제는 제작 단가가 대당 3만달러(약 4400만원) 안팎에 불과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한 발 가격이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로 막아야 한다는 데 있다. 드론은 대량 생산이 쉽지만,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연간 600여 발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브리핑에서 “중동 국가들이 개전 사흘 동안 발사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PAC-3)은 800발이 넘는다”며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많은 미사일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드론과 드론전 노하우를 이전하는 대가로, 패트리엇 포대와 미사일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조선일보

시속 300㎞로 요격하는 ‘스팅’ 우크라이나 병사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겨냥한 요격 드론 ‘스팅’을 작동하고 있다./와일드호넷츠사


고질적인 요격 미사일 부족 속에 우크라이나는 저비용으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대드론 요격 무인기 ‘스팅’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고 시속 300㎞로 비행 가능한 스팅은 최고 시속 185㎞ 수준의 샤헤드 드론을 추격해 요격하는데, 성공률은 90%에 달한다. 단가는 샤헤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대당 2000달러(약 300만원) 수준이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전 ‘노하우’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소형 드론 대응 전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8월 창설한 ‘합동기관 태스크포스 401′(JIATF 401) 국장 매트 로스 준장은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스쿱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음향, 수동, 능동 감지 체계를 통합한 네트워크로 동서남북 어디에서 (드론) 위협이 가해져도 식별해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레이더로 적의 드론을 포착하면 예상 공격 경로 인근에 매복하고 있는 타격 부대 요원에게 알림을 전달한다. 이후 ①‘스팅’ 등 요격 드론 ②전자전 ③물리적 타격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절차가 표준화돼 있다고 한다. 전자전 수단으로는 강력한 전파로 적 드론의 GPS 수신을 방해하는 ‘재밍’이나 가짜 신호로 드론을 떨어뜨리는 ‘GPS 스푸핑’ 등이 있다. 산탄총이나 기관총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물리적 타격도 가능하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보병들이 전파를 교란하는 ‘재밍 건’을 주로 썼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물리적 타격을 통해 드론을 격추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2차 대전 이후 모습을 감췄던 중기관총이 드론 요격용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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