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이 루피화 급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6일 PTI 통신과 인베스팅 닷컴, RTT 뉴스에 따르면 인도준비은행(RBI)은 금주 들어 루피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를 실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개입 규모가 약 9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약 22조3905억원) 이상에 이르며 추산 중앙치는 120억 달러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전쟁이 7일째로 접어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분쟁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제 유가는 이번 주 약 16%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인도 증시에서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이 빠져나갔다. 동시에 수입업체들은 향후 달러 결제에 대비해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환헤지를 증대했다.
인도는 에너지 수요 대부분을 수입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로 유가 변동에 특히 민감하다.
중동에서 군사활동이 확대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란 충돌 상황 속에서도 한달 동안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허용하면서 인도 경제가 원유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 은행권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이 현물환과 선물환, 선물, 역외선물환(NDF) 시장 전반에서 개입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영은행 관계자는 “금주 중앙은행의 활동이 현물과 선도, 선물, 역외선물환 시장 전반에서 포착됐으며 특히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가장 활발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개입 규모가 가장 컸던 시점이 5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국내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 달러를 매도했다. 이는 루피 약세 압력이 커질 때 과거에도 사용해온 방식이다.
시장 개장 전에는 거래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규모의 달러 매도만으로도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 심리를 먼저 안정시키고 이후 하루 동안 추가 달러 매도를 통해 환율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실제로 5일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전 개입 직후 은행 간 주문 매칭 시스템에서 루피 가치가 몇 분 사이 급등했다. 환율은 1달러=92.10루피 수준에서 약 91.10루피로 약 1루피 상승했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6일 오후 2시 기준 환율은 달러당 91.68루피 수준에서 거래됐다. 루피화는 앞서 4일 사상 최저 수준인 1달러=92.67루피까지 떨어진 바 있다.
RBI는 통상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개입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대외 금융 환경도 루피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증권거래소(NSE) 자료에 따르면 해외 기관투자가(FII)는 3월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1580억8100만 루피(2조5672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했다.
인도는 외환보유액이 7230억달러를 넘어선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외환 여력을 바탕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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