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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물가 2.0% 올랐지만 축산물 6.0% 오르며 ‘들썩’… 이란 사태 반영 안 돼 향후 불확실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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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연속 2%대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와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긴 설 연휴의 영향으로 여행·숙박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며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생산량 감소와 가축 전염병 확산 영향으로 축산물 물가도 6.0% 오르며 고공행진했다. 2월 지수에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세계일보

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이 모두 1년 전보다 10% 넘게 오르면서 축산물이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쌀과 일부 과일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축산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은 1.2% 오르며 전월(1.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가공식품이 2.1% 상승하며 전월(2.8%)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2024년 12월(2.0%) 이후 최저다. 설 연휴 세일과 지난해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데이터처는 해석했다. 홍삼(-6.2%), 부침가루(-10.3%), 당면(-9.3%), 물엿(-9.1%)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데이터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공정위 조사 대상에 오른 설탕은 0.4% 올라 상승폭이 줄었고, 밀가루는 0.6% 하락 전환했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정위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 둔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이달 일부 빵 출고가 인하가 발표돼 가공식품 상승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내림세로 2.4%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p) 끌어내렸다. 작년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휘발유(-2.7%), 경유(-0.8%), 자동차용LPG(-7.4%) 등에서 내렸다. 2월 소비자물가에는 최근 이란 사태로 나타난 석유류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두원 심의관은 “지난달 28일 중동상황 이후 최근 3∼4일 동안 휘발윳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3월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1.7% 상승했다. 전월(2.6%)보다는 상승 폭을 줄였다. 공급량 증가와 전년 기저 영향으로 농산물이 1.4% 내린 영향이다. 특히 채소(-5.9%)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쌀은 17.7% 올랐고, 사과도 4.9% 상승했다.

축산물은 지난해 8월(7.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6.0%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7.3%), 국산쇠고기(5.6%), 달걀(6.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우는 2023∼2024년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달 기준 사육 마릿수가 작년보다 4.1% 감소한 324만7000마리에 그쳐 도축 가능 물량이 줄었다. 수입 소고기도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는 가운데 설 명절 수요가 늘면서 2월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이달 이후에는 도축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망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9.2%), 조기(18.2%)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2.6%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3.5%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2024년 1월(3.5%)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제외는 3.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밀어 올렸다. 특히 승용차 임차료는 37.1% 뛰며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0.1%, 국내단체여행비는 9.5%, 호텔숙박료는 12.8% 각각 상승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어나다 보니 여행·숙박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해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3% 올라 1월(2.0%)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재정경제부는 “향후 지정학적 요인,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석유류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15만t을 단계적으로 풀고, 사과는 계약재배 1만5000t과 지정출하 3500t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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