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주유소協 “기름값 상승은 정유사 공급가 인상 때문”

댓글0
‘전쟁 틈타 폭리’ 지적에 해명 나서
“주유소 맘대로 가격 올릴 수 없어
최고가격 지정, 손실보전 장치 필요”
동아일보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주유소가 기름값을 급격히 올려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주유소협회가 “가격 상승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 1차 요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6일 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이라며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환율의 급등으로 정유사 공급가격이 인상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것이 협회 측 입장이다.

즉 일부 정유사 공급가격(입급가 기준)이 하루 사이 휘발유는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상승함에 따라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 약 1900원, 경유 약 2200원, 등유 약 2500원 수준으로 공지됐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또 가격 급등 국면에 ‘더 오르기 전에 (기름을) 넣자’는 심리가 발동해 선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자 체감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주유소 가격은 사실상 ‘유류세+정유사 공급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며 “주유소가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석유제품 가격의 50~60%가 유류세로 구성되며, 정유사 공급가격을 제외한 주유소 유통비용 비중은 4~6%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협회는 “카드수수료와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 조정 여지는 2% 미만”이라고 부연했다.

기름값 상승을 ‘폭리’로 단정하는 데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가격도 규모·거래조건·물량·물류비·계약조건 등에 따라 달라 ‘공급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를 단순히 주유소 마진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주유소 시장을 ‘폭리’로 일반화하기보다 객관적 자료와 거래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매점매석(사재기)’ 지적과 관련해서도 “주유소는 저장탱크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대량 물량을 축적하는 방식의 매점매석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유류세 최고가격 지정제에 대해선 “논의 자체에 찬성한다”면서도 “보완장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국제유가·환율 급등으로 정유사 공급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소매(주유소)만 희생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소매가격만 일괄적으로 묶이면 정상 주유소가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받아 시장 안정과 소비자 편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보완장치로 공급가 연동, 손실보전·차액정산, 공정 적용 원칙 등을 함께 설계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대전시의 한 주유소를 찾아 한국석유관리원의 석유 정량 검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매점매석이나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석유제품의 최고가격을 지정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막고,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국금융신문경동나비엔, 초고화력·안전장치 '매직 인덕션' 강화
  • 이투데이인천~나트랑 지연율 45.8% 달해⋯내년부터 지연된 시간 평가 반영
  • 뉴스1"취향따라 고르자"…경동나비엔, 나비엔 매직 인덕션 컬러 추가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