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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란 공습을 게임 영상과 합성…“전쟁이 놀이냐”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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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백악관이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실제 이란 공습 장면과 비디오게임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려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공식 엑스에 “적·백·청(성조기)에 예우(Courtesy of the Red, White & Blue)”라는 글과 함께 약 1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이 문장은 “미국이 주는 선물”이라는 뉘앙스로도 읽힐 여지가 있다.

이 영상은 게임 ‘콜 오브 듀티’에서 플레이어가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실제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이 교차 편집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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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배경음악으로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로 연출됐으며, 게임 속 음성으로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We’re winning this fight)” “우리가 통제권을 장악했다(We’ve taken control)”는 대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약 5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이란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미군에서도 6명의 전사자가 나온 상황에서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 정치단체 ‘프로젝트 리버럴(Project Liberal)’ 이사 조슈아 리드 이클은 자신의 엑스에 “전쟁은 비디오게임이 아니다”라며 “이미 목숨을 잃은 미군 6명의 부모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 대해서도 “도덕적으로 혐오스럽고 비열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이라크전 참전 용사 코너 크리핸도 “전쟁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이런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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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한 엑스 이용자는 “대체 당신들 뭐가 문제냐. 미국인들은 전쟁을 ‘콜 오브 듀티’처럼 다루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이 계정은 누가 운영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도 “백악관이 전쟁과 살인을 이런 식으로 게임처럼 만드는 건 꽤 역겹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게 우리 정부라는 사실이 정말 무섭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최근 정책 홍보 과정에서 ‘밈(meme)’ 등 인터넷 문화를 적극 활용해 왔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정책 홍보 영상에서도 인기 비디오게임 이미지를 활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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