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군사적·비군사적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가 격화되면서 주한미군 자산이 차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장관은 “이런 경우에도 한미 연합방위 태세는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이란 공습과 관련해 한국에 군사적·비군사적 지원이나 협력을 요청했느냐”고 묻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주한미군 전력이 차출되며 한반도 안보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에 있던 유도폭탄 키트 1000여 개가 작년 말 미국 본토로 반출된 것으로도 뒤늦게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제가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에 대해 확인해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이런 경우에도 한미 연합방위 태세는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실무적으로 현지 공관을 통해 노력하고 있고, 어제도 호르무즈 해협까지 들어가지 않는 아랍에미리트의 다른 항구를 통해 수입하는 방안을 아랍에미리트 측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원자력협정 조정 등 한미 안보 분야 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단의 방한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미측 방한이)일정 문제로 지연되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또 지연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 측은 2월 말~3월 초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조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협상팀을 우리나라에 파견하기로 했으나, 이란 사태 등으로 무산된 상태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 측과 협의해 우리 협상팀이 미국에 먼저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전체 안보협상팀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라 우라늄 농축·재처리 관련 업무 협의를 위한 방미”라고 설명했다. 핵잠 도입 문제는 이번 방미 시 논의 테이블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한편 마이클 디솜브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아 우리 측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와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란의 핵 보유 저지를 목표로 이란을 공습한 상황에서 양측이 북핵 문제 인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측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외교적 지지를 요청하거나 주한미군 자산의 차출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승 기자 k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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