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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예고' 압박 수위 높이는 삼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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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9일 쟁의 찬반투표…가결시 5월 총파업
2024년 이후 2년 만에 파업 리스크 현실화
성과급 이견 못 좁혀…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이후 본격적으로 쟁의권 확보에 돌입하면서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파업 사태와 맞닥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5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이달 중순 쟁의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단협 본교섭을 8차례 열었으며, 6일간의 집중교섭 및 조정절차까지 거쳤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3일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이 나왔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4월 전 조합원 집회, 5월 총파업 등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될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사상 두 번째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있다. OPI는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노조는 초과이익을 산정할 때 영업이익뿐 아니라 경제적부가가치(EVA)라는 개념이 적용돼 기준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EVA 중심 기존 산식을 영업이익 중심 체계로 전환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은 것이 노조가 결집하는데 영향을 줬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한도(최대 1000%)를 폐지하고 전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기로 하면서, 올해 구성원에게 역대 최대 수준인 기본급 2964%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OPI 상한을 없애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뿐 아니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DX) 사업에서도 다양하 부문이 있다. 성과급 상한이 없어지면 사업부간 성과급 격차가 커질 수 있고, 자칫하면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OPI 산정 기준을 ‘EVA의 20%’나 ‘영업이익의 10%’ 중 선택할 수 있는 방안, 메모리 사업부에 영업이익 100조원당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 등 사측이 제시한 대안에도 노조는 뜻을 굽히지 않고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사상 첫 파업이 진행된 2024년 7월에는 전국삼성전자노조가 25일간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하다가 업무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조합원 규모가 당시보다 커진 만큼,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를 합칠 경우 전체 조합원 규모는 9만명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전쟁은 속도전인데,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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