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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내리려는데 중동戰이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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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 식품·주류업계 비상
환율 변동성 커지자 잇단 대책회의
정부의 가격안정 기조 동참 행보 불구
원가 상승 요인 겹치고 환차손 확대
헤럴드경제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고객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식음료업계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에 민감한 식품 기업들은 비상 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4일 한때 1500원 넘게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도 14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밀·소고기·코코아·커피 원두 등 주요 수입 원재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햄버거, 커피, 제과 등 외식·가공식품 전반으로 비용 부담이 전이될 위험이 크다. 특히 와인, 위스키 등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더욱 민감하다. 이미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고환율 기조와 이에 따른 비용 상승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실제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환손실도 확대됐다. 예컨대 주류기업 아영FBC의 2024년 외환차손은 4억3949만원으로 전년(2억6509만원) 대비 6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외환차손도 43억8198만원으로 전년(41억4408만원) 대비 5.7% 늘었다. 202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3원으로 2023년 1305.9원 대비 4.5% 상승했다. 지난해는 1421.9원, 올 들어서는 1453.7원(4일까지 평균)까지 레벨이 높아진 만큼 환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리스크가 경영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외환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은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축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계란 가격은 이미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부정적 변수다. 중동산 식품 수입 비중은 높지 않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임료 상승, 산업용 오일 가격 인상 등으로 공장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업계 전반이 가격 안정 기조를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다시 한번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음료 제품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페트병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유가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오르면 페트 수지 단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나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있으나, 지금 바로 납품가에 변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 3개월 정도 후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봉쇄 장기화 시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아시아 항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스케줄 지연 및 선박 쏠림 현상으로 아시아 주요 허브 항만 혼잡도가 상승할 수 있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공급대응팀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지난 2일 상해 운임 선물이 일일 상한가인 15%에 도달했다”며 “해협 봉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시 식음료 업계가 수입에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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