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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에너지 공급망 재배치…"장기전 땐 '유가 100달러' 시간문제"[미국-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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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과거 중동전쟁 때보다 오름세 둔화…공급망 다변화 효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과거 중동 전쟁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유국이 다양해졌고, 중동 내 우회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이 같은 공급망 다변화의 흐름도 힘을 못 쓰게 되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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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매일 상승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에 5일(오른쪽사진)에 비해 하루만인 6일 휘발유는 20원, 경유는 50원 오른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06 윤동주 기자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51% 뛴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 사이 15~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급작스러운 상승세이나, 과거 급등기와 비교하면 그 오름 폭은 다소 떨어진다.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유가의 가격은 일주일 만에 20~25%가 상승했다. 배럴당 100달러도 돌파했다. 중동에 원유를 의존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73~1974년 아랍 산유국의 석유 금수 조치 당시 유가는 약 260% 급등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에도 약 160%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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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이 다양해지면서 전쟁 소식만으로도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겼던 시점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70년대까지만해도 석유수출기구(OPEC)는 세계 원유의 50%가량을 공급했다. OPEC에 속한 주요 국가가 대부분 중동이었던 만큼 세계가 여기에 의존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원유를 생산하면서 이 비중은 현재 30%대로 낮아졌다. 실제 2024년 기준 세계 1위 산유국은 미국이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캐나다, 이라크 등의 순이다. 중동에서 자체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회 파이프라인을 만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트-웨스트(East-West) 파이프라인'을, UAE는 '아부다비-푸자이라(ADCOP, Habshan-Fujairah)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공급망 다변화도 전쟁 장기화의 여파는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한다.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산유국들은 저장 시설 한계 등으로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에너지 자문 회사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분쟁이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충돌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WTI 가격이 배럴당 95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이 5주 동안 평시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려되는 점은 만약 이 해협이 매우 오랜 기간 폐쇄된 상태로 남는다면 유가가 추가로 급등해 세 자릿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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