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농민신문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서로에 대한 악평을 담은 투서를 농협 내부에 공유하는 등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제미나이 나노바나나2 |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뇌물 1억원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데 이어 농식품부 감사를 통해 공금을 낭비한 사실이 드러나자 겸직 중이던 농민신문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여영현 상호금융대표이사, 김정식 농민신문사 사장도 자리를 내려놨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으로 약 3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농민신문사 회장으로는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조선비즈가 입수한 투서에는 “농민신문사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전 임원 A씨는 강호동 회장과 함께 뇌물 1억원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 임원 B씨도 계열사 고위직에 재취업할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농협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려면 사법적 흠결을 지닌 이들은 고위직에서 배제해야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국무조정실 주도하에 특별 감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농협중앙회에 대한 정기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작년 말 농식품부 업무 보고에서 “농협은 진짜 문제다. 선거 과정에 불법도 많고 구속되고 수사하고 난리던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리 싸움이 벌어지는 걸 두고 내부에서는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농협 내부 관계자는 “조직 쇄신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농협 올드보이(old boy)’들이 알량한 투서를 주고받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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