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근방 선박 움직임 (GMT 2026.3.1.17시)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전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고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의존해 오던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길'이 이란 전쟁 발발을 계기로 막혀버렸다.
5일(현지시간) 영국 해상무역기구(UK Maritime Trade Operations·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의 수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 28일 50척에서 다음날인 3월 1일에 3척으로 급감했고 2일에도 3척에 그쳤으며 3일에는 단 한 척도 없었다.
UKMTO는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의 집계를 인용해 이런 상황을 전했다.
유조선이 아닌 화물선 통과 대수는 2월 28일 98척, 3월 1일 18척, 2일 7척, 3일 1척이었다.
JMIC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에 모든 유형을 통틀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수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이었다.
JMIC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灣), 아라비아만(灣) 등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는 앞으로 신뢰성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며, 이 일대에서 위성항법신호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근방 선박 움직임 (GMT 2026.3.2.19시) |
취합되는 데이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자본시장 정보업체 S&P글로벌이 운영하는 원자재 공급 및 거래 정보 서비스 'CAS'(Commodities at Sea)가 제공하는 선박 항로 추적 데이터에서도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일 기준으로 몇몇 유조선들이 동쪽으로 항해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AS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수는 하루 평균 50척이 넘었다.
5일 기준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전쟁 발발 직전 대비 95% 이상 급락했고 대형 원유 수송업체와 가스 수송선들은 이 항로를 피하고 있다.
아직도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소수의 배들은 트랜스폰더(선박이나 항공기가 무선 주파수 신호를 수신해 식별 코드, 위치, 고도 등 정보를 자동으로 재전송하는 전자장치)를 꺼버리고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역에서 흔한 관행이다.
호르무즈 해협 근방 선박 움직임 (GMT 2026.3.4.0시) |
로이터통신이 전한 보텍사와 케이플러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약 30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해협 내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일부 초소형 유조선들은 집계된 데이터에서 빠져 있다.
어겐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움직임이 없으므로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며, 각국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지연될 것이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돼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즉각 완전한 수준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가 말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양은 하루에 약 1천500만 배럴이었으며, 이 밖에 LNG 등 다른 생산물 운송량이 하루 500만 배럴이었다.
행선지는 주로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전쟁 전날 호르무즈 해협 근방 선박 움직임 (GMT 2026.2.27.02시) |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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