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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이란 전쟁 위기 여전한데 국장은 왜 폭등?⋯“패닉셀 후 정상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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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상 초유의 급락세를 마주했던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에 성공하며 숨을 돌렸다. 이란발 중동 전쟁 위기라는 본질적인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나타난 이번 폭등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비정상의 정상화’와 ‘수급의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3일과 4일 2거래일만에 코스피지수가 1100포인트 넘게 증발한 것은 실제 전쟁의 타격보다 심리적 공포가 앞지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5580선 회복은 공포로 왜곡됐던 지수가 적정 범위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만 20%가 급락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에너지 자립도가 문제라면 우리와 비슷한 구조인 일본도 그만큼 빠졌어야 했고, 전력 부족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때문이라면 대만도 폭락했어야 했다”고 해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일본 토픽스 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가 수요일까지 8% 가량 하락할 때, 한국은 19% 폭락하며 10%p 이상 더 빠졌다”며 “어제의 과도한 낙폭으로 인해 강력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시장에서도 국내 증시의 비이성적 ‘패닉 셀링’ 정황이 포착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수록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는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순매도가 나타났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날 급락에는 패닉 셀링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유독 깊은 하락을 겪은 원인으로 누적된 레버리지 자금을 지목했다. 연초 이후 이어진 가파른 상승장에서 누적된 신용 거래와 레버리지 상품들이 지수 하락 시점에서 오히려 시장을 옥죄는 ‘독’이 되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하루에 5~7%씩 급락하면 증거금이 부족해진 자금들이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하락이 다시 하락을 부르는 투매 상황이 연출되면서 어제의 폭락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누적된 높은 수익률은 역설적으로 위기 국면에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연초 이후 상승폭이 독보적으로 컸다”며 ”단기성 자금 입장에서는 ‘벌어둔 돈이라도 챙기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F를 필두로 한 개인 투자자의 수급 구조 변화도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은 ETF 중심의 개인 매수세가 견인했다”며 “반대로 사람들이 ETF를 팔기 시작하면, 기계적으로 지수 구성 종목들을 다 팔아야 하므로 하락장에서는 강력한 하방 압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에 따른 추가 변동 가능성은 상존하나 어제와 같은 ‘나홀로 폭락’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5600선 정도로 반등한 것은 과도했던 공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며 균형을 찾은 상태”라며 “향후 지수가 다시 빠지더라도 미국이 2% 하락할 때 아시아가 4% 내외로 조정받는 식의 통상적인 변동성 범위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임하은 기자 ( he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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