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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 신축도 15억 넘으면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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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단지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시세 차익을 노리고 과열되던 청약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에서도 집값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은 곳은 ‘로또 청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15억원을 초과하거나 주택담보비율(LTV)이 충분치 않은 단지는 청약이 미달되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청약홈과 분양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조성되는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의 특별공급 분양은 824가구 모집에 1800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8대1을 기록했다.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4개 단지), 3022가구 규모다. DL이앤씨와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함께 시공하며, 2029년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단지에서 진행한 전용면적 29~84㎡까지 특별공급에서는 공급 물량보다 신청이 많았다. 그러나 전용 110㎡의 경우 8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이었으나, 단 3가구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반공급 749가구 모집에 2933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3.9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용 29㎡와 110㎡의 경우 접수 물량이 미달됐다. 전용 110㎡의 일반공급 물량은 56건이었으나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3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은 0.59대1이다.

전용 110㎡의 청약 경쟁률이 저조한 데는 분양가가 17억~18억원대로 책정되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이 크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리의 경우 지난해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6·27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는 적용된다.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제한된다. 전용 110㎡를 신청할 경우 12억~13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동원해야 해 자본력이 크지 않은 실수요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평형의 주택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별 세부 분양가는 ▲29㎡ 4억5310만~4억9120만원 ▲38㎡ 6억7760만~7억1380만원 ▲44㎡ 7억8860만~8억1270만원 ▲59㎡A 9억5990만~10억1980만원 ▲59㎡B 9억7220만~10억4270만원 ▲59㎡C 9억3510만~10억1360만원 ▲77㎡ 11억7880만~12억4140만원 ▲84㎡ 12억8350만~13억5070만원 ▲110㎡ 17억2770만~18억36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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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구리뿐만 아니라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청약의 인기가 주춤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센트로’는 지난 1순위 청약 당시 51.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 중 60%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높은 분양가로 계약 포기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곳의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21억원대에 달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자이 에디시온’ 역시 지난달 23일 무순위 청약 214가구 모집에 143명만 신청하면서 완판에 실패했다. 이 단지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높은 수준인 15억원대로 정해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분양을 하는 곳은 분양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특히 구리 같은 경우는 국민평형이 15억원이 아직 되지 않았는데 전용 110㎡가 17억~18억원대여서 다른 기존 단지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분당의 경우에도 신축이 선도지구 등 중심지 아파트 가격보다 높다는 점이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압박이 강화되고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청약에서 가격과 입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대출도 쉽지 않아 예전처럼 로또 청약을 기대하면서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분양시장에서는 입지와 가격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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