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리 트렌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국내 인공지능(AI) 진단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맞을지 기대된다. 암 진단 시장에서 AI를 접목한 디지털 병리 기술은 조기 발견과 예후 향상에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진단 업계에 따르면 AI 암 진단 솔루션이 정확도와 비용효율성을 부각하며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AI로 분석해 전문의의 진단을 도와, 판단의 객관성이 높고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루닛, 노을, GC지놈 등이 다양한 암종을 겨냥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루닛은 암 조기 진단에 특화된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예측하는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방암 위험도 예측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전 허가를 신청하고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루닛 스코프의 경우,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 개발사가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 2종에 활용하기로 했다.
루닛은 해외에서 대규모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831억원 가운데 92%인 768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지난해 5월 설립한 일본법인 ‘루닛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몰타 정부의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공공입찰에서 AI 솔루션 공급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노을은 소형 장비 마이랩(miLab)을 플랫폼으로 검체 전처리(염색), 디지털 이미징, AI 분석을 자동화해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miLab MAL’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과 차세대 혈액분석 솔루션 ‘miLab BCM’ 등을 추가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을은 지난해 매출이 51억원을 기록, 전년 16억원 대비 219.83% 성장했다. 특히 전년 대비 디바이스 판매량이 1265% 성장했으며, 말라리아 제품의 매출 비중이 상반기 98%에서 하반기 31%까지 하락해 의존도가 낮아졌다. 상반기 아프리카(85%)에 편중된 판매 지역이 하반기 중남미(62%), 유럽(15%)으로 다변화돼,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C지놈은 혈액 내 유전 정보를 AI로 분석해 암을 조기 선별하는 ‘아이캔서치(ai-CANCERCH)’를 대표 솔루션으로 부각하고 있다. 아이캔서치는 GC지놈이 독자 개발한 AI 알고리즘과 전장 유전체 분석(WGS) 기술을 기반으로, 소량의 혈액에서 다중암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암 조기 검사 기술이다. 췌장암과 간담도암에서 최대 80%이상의 민감도를 보여, 조기 진단이 어려웠던 암종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GC지놈은 첫해 매출액 315억원과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아이캔서치를 비롯해 비침습적 산전검사, 유전희귀, 건강검진 등 전 검사 영역에 성과를 거뒀다.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 모색해, 췌장암 진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 지정(BDD) 연내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AI 암 진단 시장은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에서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암 질환 관리 트랜드가 이동하고, 환자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58억300만 달러(22조7199억원)에서 2030년 약 1817억9000만달러(261조359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투데이/한성주 기자 (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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