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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너머로 번지는 이란전쟁…나토·남아시아까지 '확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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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시한 대(對)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6일째로 접어들며, 전장이 중동의 경계를 넘어 유럽과 남아시아 인근 해역까지 번지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습이 북쪽의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도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 탄도미사일이 요격되는 등 전황은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전선 확장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을 포함한 최소 13개 중동 국가로 확산됐다. 이란 북부와 맞닿은 아제르바이잔 자치령 나히체반에 이란제 드론이 추락해 민간인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아제르바이잔은 "강력한 응징"을 경고하며 군에 최고 수준의 전투태세를 지시했다.

앞서 튀르키예 국방부는 전날 자국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 탄도미사일 1기를 나토 방공망이 지중해 동부 상공에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총참모부는 "우방국 튀르키예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미사일 발사 의혹을 부인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미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격침한 데 이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코카서스와 나토 영공 인근까지 날아가면서 전선이 중동 바깥 유럽·남아시아로 스며드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나토 "5조 발동 논의 없다"

일단 나토는 이란 전쟁에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내에서는) 5조 발동에 대해 아무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나토 조약 제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방위로 대응하도록 규정한다. 이 조항이 발동될 경우 나토 전체가 이란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되는 만큼, 유럽 내에서는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지만, 적들이 나토의 방위력과 경계 태세를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럽, 방공 지원 확대

유럽 주요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은 카타르와 키프로스 기지에 전투기와 대(對)드론 전력을 증파했고, 이탈리아 역시 걸프 국가들의 방공망 강화를 돕기 위해 추가 방공 시스템 지원을 약속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걸프와 레반트, 코카서스까지 확산되자, "이란발 안보 위기가 유럽 접경지와 에너지 안보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강도 높여

지난주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정밀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은 전방위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미군과 미 동맹군이 주둔한 중동 기지와 에너지·교통 인프라를 겨냥해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고, 이에 대응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미사일 기지·드론 기지 등에 대한 타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 강도도 높이며, '대리전 선(線)'까지 동시에 압박하는 양상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일대에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란과 연결된 무장 조직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4일 "미군이 이란 정권 소속 선박 20척 이상을 공격하거나 격침했다"고 밝히며, 이란 해군 전력에 대한 집중 타격 상황을 공개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란도 추가 보복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이 주변국으로 더 번지며 전면전으로 비화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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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일환으로 미군이 수행한 공습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위치에 있는 군사 장비를 타격하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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