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내 발생한 성비위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동시에, 지배구조의 핵심인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경영 간섭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으로 풀이되어 향후 주주총회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 회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성비위 사건으로 실망한 임직원과 피해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사과 이후 이어지는 ‘지배구조’ 관련 메시지다. 송 회장은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이라며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견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지하는 것이 한미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못 박았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한미그룹 내에서 불거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신 회장이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전문경영인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신 회장은 최대 주주로서의 정당한 조언일 뿐 부당한 간섭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송 회장이 “특정 개인 한 사람이 전권을 쥐고 운영할 수 없다”고 언급한 대목은 사실상 신 회장의 경영 개입에 선을 긋고 박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송 회장이 ‘임성기 정신’을 언급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함에 따라, 오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둔 박재현 대표의 연임 여부가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는 당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대주주 간의 시각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송 회장의 이번 지지 선언이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