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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의 순항미사일'…이란 샤헤드 드론, 중동 전장의 핵심 무기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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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장에서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 드론이 핵심 공격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위력을 입증한 이 드론이 이번에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한 보복 전략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이 개발한 일회용 공격형 무인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무기를 대량 사용해 왔으며, 최근 중동 분쟁에서도 이란이 수천 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형인 샤헤드-136은 특히 이란의 주요 보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번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자국 상공에서 탐지된 이란 드론이 941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5대는 UAE 영토 내에 떨어졌으며, 항만과 공항, 호텔, 데이터센터 등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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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값싼 드론 vs 수십억 요격 미사일…'비대칭 전쟁' 무기

미국 CNBC에 따르면, 샤헤드 드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용 대비 효율성' 때문이다. 공개된 추정치에 따르면 샤헤드 드론 한 대의 가격은 약 2만~5만 달러(약 2000만원~7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공 미사일은 한 발당 300만~1200만 달러(44억~176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샤헤드를 "가난한 사람의 순항미사일"이라고 부른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패트리차 바질치크 연구원은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와 이란 같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적에게 훨씬 큰 비용을 부담시키는 수단"이라며 "적국이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샤헤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량 공격이다. 드론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이 쉬워 수십~수백 대를 동시에 투입하는 '스워밍(군집 공격)'이 가능하다. 방공망이 동시에 많은 표적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방어 체계가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드론을 먼저 대량 사용해 상대 방공망을 소모시키고, 이후 탄도미사일과 같은 더 강력한 무기를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샤헤드-136은 길이 약 3.5m, 날개 길이 약 2.5m 규모로, 30~50kg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 최신형은 최대 약 1200마일(약 19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은 2021년 처음 공개됐지만,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는 이란 설계를 기반으로 자체 생산까지 시작해 대량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도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한 저가형 자폭 드론을 개발해 실제 전투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주말 이란 공격에서 이 같은 형태의 일회용 공격 드론을 처음 실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걸프 국가들은 현재 대량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기관포 사격이나 저가 요격 시스템 등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고 있으며, 걸프 국가들도 보다 비용 효율적인 대드론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드론이 현대 전장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량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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