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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밖서 탄 터지고 연기”...중동 탈출 관광객이 전한 현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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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중동 정세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고립됐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 일부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일 귀국 예정이었던 이들은 현지 공항 폐쇄와 항공편 결항으로 사흘간 현지에 머물다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도착했다. 이번에 입국한 인원은 하나투어 패키지 고객 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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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방문했다 귀국한 한 여행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귀국한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목격한 교전 상황을 증언했다. 딸과 여행 중이었다는 딸과 여행 중이었다는 김연숙(65)씨는 취재진에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관람 도중 바로 앞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갑자기 ‘쾅’ 소리가 난 뒤 붉은 불빛이 보이고 검은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이학중(66)씨는 “호텔 방에서 밖을 보는데 ‘왱’ 소리가 나더니 탄이 터졌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공습경보는 없었으나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고, 아랍어로 된 문자가 왔으나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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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방문했다 귀국한 한 여행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일정이 지연된 사흘 동안 관광객들은 여행사 지시에 따라 숙소 내에 머물며 사실상 고립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인천 송도의 김재성(69)씨는 “숙소에서 움직이지 말고 창문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안내 사항이 수시로 왔다”며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배달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에서 온 문미향(57)씨는 “한국 연휴 기간과 겹쳐 여행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다”며 “현지 상황은 소셜미디어(SNS)로 인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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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두바이 공항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뉴스1


탈출 과정에서도 긴박한 상황은 이어졌다. 김재성씨는 “자정쯤 공항으로 향하는데 호텔 주변에도 탄이 몇 번 떨어졌고, 부르즈 할리파 인근에도 하나 날아 들어왔다”며 “새벽 4시 반 비행기를 탔는데 미사일 경로를 피해 오만해와 인도 쪽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입국장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서모(28)씨는 “정부 차원의 전세기 안내 등은 따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두바이 현지에는 여전히 한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남아 있다. 5대 여행사 패키지 관광객 520여명 중 415명은 항공편을 확보했으나, 110여명은 여전히 귀국편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김재성씨는 “우리가 묵던 호텔에만 40~5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며 “먼저 나오는 게 미안할 정도로 그분들이 불안해하고 부러워했는데, 남은 분들도 얼른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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