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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제동…하반기 연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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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노동계 반발에 회원사 상대 긴급 간담회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업계와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시행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코스피 지수가 장초반 사상 처음으로 6천선을 돌파한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2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100만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2026.2.25 강진형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회원사들과 거래시간 연장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오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거래소는 증권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시행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거래소는 작년 말까지 거래시간을 하루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연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종적으로는 올해 6월 29일 오전 7∼8시 프리마켓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개설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거래시간 확대 흐름이 나타나는 만큼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계 의견을 담은 공식 의견서를 거래소에 전달했다. 특히 회원사들은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과 운영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거래소는 업계 의견을 검토한 뒤 이날 간담회를 열어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거래소는 8월 중순 시행안을 제시했고, 증권업계에서는 9월 중순 또는 하순으로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리마켓 운영 시간 역시 기존 오전 7~8시에서 7시~7시 50분으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무기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오전 7시 개장과 거래시간 연장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래시간 연장은 결국 주식시장을 단기 변동성을 노리는 트레이더 중심 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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