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탄자니아 여행을 통해 되돌아본 삶과 삶의 태도를 134편의 신작 시로 풀어냈다.[사진 | 연합뉴스] |
"네마 니코데무. 나를 멀리 21시간 비행기 타고 아프리카 붉은 먼지 날리는 탄자니아까지 오게 한 이름." '풀꽃 시인' 나태주가 꼬박 하루를 날아가 탄자니아에 도착한 이유다. 시인은 지난 6년간 후원해온 '눈이 크고 맑고 얼굴이 둥근' 한 소녀를 만나기 위해 그곳을 향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사람과 바람, 햇빛, 선물과 같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신작 여행 시집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는 나태주 시인이 탄자니아 여행을 통해 되돌아본 시와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80세를 맞은 노시인은 "생애 최상의 여행이었다"며, 붉은 먼지와 바람과 햇빛 가득한 생명의 나라에서 일곱날을 보내고 돌아와 되새긴 삶의 장면들을 134편의 시를 통해 펼쳐놓는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가 그린 연필화 62점에 있다. 여기에 윤문영 화백의 그림 15점으로 색채를 더했다. 탄자니아의 동물들, 산과 나무, 건기를 견디는 바오바브나무, 아침에 새로 핀 꽃 등 다양한 풍경이 책의 구석구석을 풍성하게 채웠다.
총 3부 중 1부 '탄자니아의 시'에서는 '검은 땅 하얀 땅'에서의 시간을 그린다. 저자는 50편의 시를 통해 사진으로만 보던 '눈이 크고 맑은' 여덟살 아이가 어느새 씩씩한 열다섯살 소녀로 자라 있었고, '붉은빛 고운 먼지 흙바람' 가득한 탄자니아에서의 시간은 마침내 더 일찍 갔었더라면 좋았을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다.
2부 '생명의 선물'에서는 일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감사를 39편의 시로 표현한다. 밤사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세상, 옛날 모습 그대로 계셔 준 아버지, 사랑을 준 독자들, 나를 기쁘게 해준 사람…. 시인이 보내는 하루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감사함이 자리한다. 소중한 사람들, 따뜻한 순간들 덕분에 "사람이기를 잘했다" "너를 다시 만나기를 참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3부 '먼 곳'은 저자의 몸과 마음이 머물렀던 장소와 순간을 다룬 45편의 시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영월,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지는' 지우펀,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이 안기는' 부산역, '서로 손잡고 위로하는' 풀꽃문학관 등 곳곳에서 받은 온기를 전한다.
"오늘도 무사히 잘 보냈다"란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저자는 "매일 똑같아 보이는 날도 '첫날'이자 '새날'이고, 그 새날에 우리는 '새사람' '첫 사람'으로 태어난다. 그 새로운 '맑은 마음'으로 세상에 "감사하다"라고 말하면, 고맙지 않은 세상이 고마운 세상이 되고 감사하지 않은 사람이 감사한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시는 자주 흔들리고 빠르게 나아가다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자박자박 걸으며 세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속삭인다. "조금 더 고요해진 마음으로 끝까지 버티면서,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며 잘 살아보자"는 따뜻한 위로에 뭉클해진다.
"잠시 발을 멈추고 돌아보면 금방 떠나온 그곳이 천국 아니었을까?"라는 시인의 말은 결국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앞으로 올 세상에서도 천국을 찾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천사를 만나면서 살아가자"며, 그 길 끝에서 다정히 손 내미는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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