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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났는데 금값 왜 안오르지? 新안전자산 떠오른 ‘이 자산’[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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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락·유가 급등…전쟁 공식 깨진 금융시장
달러 강세·채권 금리 상승에 금 투자 매력 약화
브렌트유 장중 7~8% 급등…시장 관심 ‘공급 충격’
WSJ “안전자산 선호보다 포지션 청산 영향”
헤럴드경제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0원 오른 1천691.3원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보도로 국제유가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기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금 가격이 급락한 반면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안전자산’보다 원유 공급 충격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4일(현지시간) “최근 시장 움직임은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라기보다 유가 변동에 대한 반응과 과도하게 쌓였던 투자 포지션 청산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위기 공식과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 역시 급등 이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540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이날은 5000달러대 초반대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는 크게 둔화된 상태다.

은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공습 직후인 지난달 27일 93달러까지 치솟았던 은값은 현재 8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채권시장 역시 통상적인 ‘위기 흐름’과 달랐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스위스 국채 수익률도 함께 올랐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기보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금리 상승에 반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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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에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현물 가격이 3일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 현재 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보다 5.34% 오른 1g당 24만9천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 다양한 골드바가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최대 7~8% 가까이 상승했다가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이 전쟁 자체보다 중동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 구조 측면에서는 미국이 이번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원유 순수출국이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일본에는 부담이 되지만 미국 경제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차이가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또 다른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통화인 크로네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금 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금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커진다.

또 중동 분쟁 이전 이미 금 가격이 약 20% 이상 상승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유인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상승과 금 하락, 채권 수익률 상승,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 1983년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7% 이상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이 오른 사례는 단 16번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유가로 집중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얼마나 교란할 수 있는지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매킨토시는 “투자자들이 이제 유가 변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전쟁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하락이 당분간 시장의 승자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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