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해병대원이 상원 청문회장에서 이란 공습에 항의하다 퇴거 과정에서 팔이 부러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미국 내 군사작전을 둘러싼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해병대 출신인 브라이언 맥기니스 녹색당 상원의원 후보가 이란 공습에 항의하다 청문회장에서 끌려나가는 모습. 엑스 캡처 |
4일(현지시간) CBS 뉴스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녹색당 상원의원 후보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인 브라이언 맥기니스는 이날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해병대 정복 차림으로 청문회장에 들어온 그는 "이스라엘을 위해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스라엘을 위해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맥기니스의 항의 발언이 이어지자 의회 경찰이 그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인 팀 시히 공화당 상원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와 퇴거 조치에 가세했고, 현장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맥기니스의 팔이 문 사이에 끼어 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맥기니스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커졌다. 시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는 의사당에 시비를 걸려고 왔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의 폭력 사태 없이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맥기니스 측은 단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려 했을 뿐이라며 과잉 대응이었다고 반발했다. 의회 경찰은 퇴거 과정에서 경찰관들과 충돌이 있었다며 청문회 방해와 체포 저항 등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의 이란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날 상원에서는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최종 부결됐다.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사작전 중단과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찬반이 크게 갈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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