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문제는 단순히 취업하라면서 풀 게 아닙니다. 살려고 일하는 거지, 일하려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청년들이 살게 해 주는 것까지 (정부가) 고민해야 합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청년 30여 명과 만나 취업에 성공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청년의 사연을 듣고 한 말이다. 이 청년은 어렵게 취직에 성공했지만,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인 탓에 전세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 청년은 “이사를 못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은 고용 정책에 대한 김 장관의 고민이 엿보이는 자리였다. 김 장관은 단순히 청년에게 일자리를 이어주는 게 정부 역할이 아니라고 했다. 정부가 전세 대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주거 문제까지 해결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성 세대가 여러분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자신이 기관사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김 장관은 한 청년이 응급구조사 면허를 얻기 어렵다는 사연을 들었다. 이 청년은 대학 진학도 두 번 실패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고 구조사 면허를 얻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천만원을 모아야 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제가 기관사로 일할 때는 면허를 얻는 비용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며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첫 현직 철도 기관사 출신 장관이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청년 실업급여 기간 연장, 중고등학생의 직무 경험 확대, 구직활동 인증제 개선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2시간가까이 진행된 미팅이 김 장관의 발언보다 청년 제안 중심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답변 도중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청년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제안들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만간 발표될 청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종곤 고용노동전문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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