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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찬기운 이겨내고 자란 봄동…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가득 담긴 '자연의 선물' [한의사 日 건강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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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극적인 단맛이 거리를 장악하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때 골목마다 긴 줄을 세웠던 탕후루와 이른바 '두쫀쿠(두바이 초콜릿+쫀득 쿠키)' 같은 고열량 디저트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그 자리를 초록빛 제철 채소가 대신하고 있다. 최근 SNS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봄동(사진) 비빔밥' 열풍이 그 상징이다.

건강한 식문화의 정착을 바라는 의료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제당 중심의 간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겨울 끝자락의 찬 기운을 이겨내고 자라난 봄동은 그 자체로 계절이 주는 선물에 가깝다. 일반 배추와 달리 잎이 옆으로 퍼져 자라 '떡배추'라고도 불리며, 두툼한 잎과 아삭한 식감,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담백한 성질 덕분에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봄동은 간(肝)의 기운을 부드럽게 소통시키고 장의 열을 내려주는 식재료로 본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흐름을 깨우고, 봄철 나른함을 덜어 신진대사를 돕는 데 유익하다는 평가다. 해독과 배출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하는 식품으로도 널리 활용돼 왔다.

영양학적으로도 장점이 분명하다.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기여하고, 칼륨과 칼슘 등 미네랄은 나트륨 배출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촉진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봄동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 산지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고당·고지방 가공식품 대신 제철 농산물에 관심이 쏠리는 흐름은 장기적으로 건강과 농업 생태계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다.

물론 모든 유행은 언젠가 사그라든다. 그러나 이번 변화만큼은 단순한 '반짝 소비'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설탕 코팅이 주는 순간의 자극 대신, 보리밥 위에 올린 봄동 한 줌과 고추장 한 숟가락이 주는 담백한 만족감이 일상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제철 음식이 지닌 생명력과 균형감이 우리 식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때, 건강은 특별한 관리가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된다. 봄동 열풍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건강한 식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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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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