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승 인상엔 집중 감시
도내 에너지 수급은 안정
제주지역 주유소 모습(자료화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도내 에너지 비축 현황과 석유류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에너지 수급과 물가 안정을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제주도는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도내 에너지 비축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석유류와 가스 판매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석유 판매가격과 비축 물량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유가와 가스 요금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가스 요금은 매주 금요일 주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관련 가격 변동 상황도 모니터링한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의 ‘편승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제주도는 5일부터 특별물가안정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도내 주요 생활물가와 유가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관계기관과 공조해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담합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공정 행위 감시를 강화하고 담합 등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선다.
장바구니 물가 조사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해 가격 변동 상황을 보다 촘촘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긴급 점검 결과 현재 제주지역 에너지 공급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기준 도내 에너지 비축 현황을 보면 가정용 도시가스(LNG)는 재고율 62.5%로 약 50일분을 확보했다. 가정용 프로판(LPG)은 재고율 82.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난방용 등유 재고율은 24.3%, 자동차용 휘발유 25.3%, 경유 33.7% 수준으로 일부 품목의 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기상 악화에 따른 운반선 운항 차질 영향으로 유통 재고는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공급도 안정적인 상태다. 제주 전력의 65% 이상이 한국전력공사 해저 연계선(HVDC)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어 중동 사태로 인한 연료 공급 차질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용 LNG와 바이오중유도 각각 약 50일분과 14.5일분이 확보돼 있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도내 석유 판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Opinet)’ 자료에 따르면 분쟁 발생 직후인 2월 28일 이후 도내 휘발유·경유·실내등유 판매가격이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4일 기준 제주지역 석유 판매가격은 휘발유 1786.94원/ℓ(2월 27일 대비 4.86% 상승), 경유 1801.83원/ℓ(10.21% 상승), 실내등유 1370.76원/ℓ(6.04%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폭은 166.85원으로 전국 평균 상승폭(141.08원)을 웃돌아 농기계와 어선, 화물차 등 1차 산업과 물류 분야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도는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발전 연료비와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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