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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도 속도 조절…'하이테크' 눈높이 낮춘 삼성물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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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성물산 하이테크 수주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하이테크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업황 둔화를 전제로 했다기보다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을 감안해 수익성과 포트폴리오 균형을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 하이테크 수주는 2023년 12조3000억원에서 2024년 8조2000억원, 2025년 7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2026년 수주 목표는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9.3%) 줄었다. 2023년 정점과 비교하면 5조5000억원(44.7%) 감소한 수준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반도체 인프라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인 목표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물산 측은 반도체 산업의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좋을 때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발주 시점과 투자 집행 속도에 따라 수주 규모 변동이 크다"며 "현재는 골조 공사 비중이 높아 수주액을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마감 공사 단계로 넘어가면 수주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점은 하이테크 비중을 일부 낮추는 대신 EPC 부문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다. 2026년 설계·조달·시공(EPC) 수주 목표는 10조1000억원으로 2025년 6조8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약 48.5%) 늘어난 규모다. 2023년 4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5조9000억원(약 140.5%) 증가한 수준이다. 주택 6조4000억원, 하이테크 6조8000억원, 조경 2000억원을 포함한 건설부문 전체 수주 목표는 2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9조6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약 19.9%) 확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원전·SMR 등으로 수주 축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얼리 인볼브먼트'(Early Involvement) 전략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SMR 분야에서도 기본설계(FEED) 수행을 통해 사업성을 사전 검증하며 중장기 수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수주 목표를 하이테크 위축 신호로 판단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반도체 수주가 공정 단계와 고객 투자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특정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SMR·에너지·데이터센터 중심으로 EPC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테크 축소보다 수주 구조 다변화와 수주 안정성 제고를 더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산업에 수주가 집중되는 구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실 강화와 확장을 병행해 매출 규모를 꾸준히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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