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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업종별 희비…정유·방산 웃고, 석유화학·철강은 원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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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초유의 물류 마비로 인해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업종이 갈리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일부 이익이 예상되는 업종까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세계 경제의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협 봉쇄에 일부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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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초기였던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인접 항구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제벨알리 항이 폭격을 당해 연기가 나는 모습 (선원노련 제공)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은 분쟁 직전 하루 100여 척 수준에서 3척으로 급감했다.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까운 상황이다. 선박 이동이 일시에 멈춘 터라 설령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누적된 선박 병목 현상으로 인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은 정유업이다. 중동 정유사 가동 차질로 정제마진이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등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다.

해운업계도 원유선을 중심으로 운임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중동 항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택하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료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원전 산업은 일시적 반사이익을 넘어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군이 작전에서 군사용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불안정한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할 원자력 발전 역시 전쟁 후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 압박에 화학·건설·철강·항공 ‘비상’

석유화학과 건설, 철강, 항공 업계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원가 인상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겪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유화학 업계는 ‘납사(나프타)’ 등 핵심 원료 가격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최종 제품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건설업계는 중동 지역 플랜트 발주 위축과 물류비 상승, 현장 인력 철수 가능성 등 복합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기대가 커진 ‘제2의 중동 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 업계도 유가 급등에 따른 전력비 부담과 원재료 매입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에 시달리게 됐고, 항공 업계 역시 유류비 상승과 여행 수요 감소 위기라를 이중고를 맞았다.

가전과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은 복합 변수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수출 감소와 운송비 상승,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은 부담 요인이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은 일정 부분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전쟁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해서 주요 기업 모두가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며 “중동 관련 전망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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