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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800원 돌파…'가격 검토' 칼 빼든 李대통령[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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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7개월 만에 1800원대 돌파…서울 평균 1889원
가파른 상승세에 담합 가능성 제기
李대통령, '최고 가격 지정' 등 제재 방안 주문
정유사 대부분 자영업 형태…가격 통제 한계
노컷뉴스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가격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선구매에 나서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판매 가격의 상한선을 정하는 '최고가격 지정'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34.32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8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830.33원을 기록했고, 서울 평균 경유 가격도 1895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탓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상승 기대 심리가 먼저 작용하면서 시차 없이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고 가격 지정'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가격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수급에는 아직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인데 갑자기 소비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고 혼란을 주는 것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이달 말까지 재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업계의 가격 담합 가능성을 경고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사업법 23조는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정부가 가격과 유통을 통제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휘발유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 집중점검해서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과 관련한 담합 불공정 행위는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유소 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열악한 경영 환경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유소 판매가는 정유사 공급가에 약 4~5% 수준의 마진을 붙여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주유소 대다수가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독립적인 자영업 형태인 만큼 정유사가 소매가격을 강제로 통제하거나 조정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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