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1조원 늘어…코스피 약세 영향
기관·외국인 비중 多…‘곱버스’도 매집 중
다만 선행지표 감소세…“실적 기반 회복 예상”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3조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조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7일 1조9393억원을 기록한 뒤 2거래일 만에 1조원가량 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것으로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유용한 투자기법이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내려 19.24% 하락했다. 특히 전날은 전장 대비 698.37p(-12.06%) 급락해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12.03%)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 베팅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 3조445억원 중 외국인이 2조250억원, 기관이 9890억원 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 하락을 추종해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 '곱버스(2배 인버스)'도 사들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지난달 26일~전날)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882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01억원, 891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당분간 급격한 하락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불거진 중동 리스크에 대한 부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으며, 실적과 펀더멘탈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일 대비 9.64% 오른 5584.80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달 26일 157조9299억원에서 전날 127조3418억원으로 3거래일 만에 30조 넘게 줄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지수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반영됐다”며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판단되며, 전날 코스피 저점인 5059.45선은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강한 지지력이 나타났던 구간이다. 사태 완화 시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에 근거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동안 증시 상승이 이익 추정치의 가파른 상향 조정과 동반돼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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