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
중국 정부가 자국 정유사들에게 디젤과 휘발유의 수출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큰 중국 입장에서 이란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내수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자국 최대 정유사 경영진을 만나 정제 석유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구두로 요구했으며, 이는 즉시 시행될 것"이라며 "정유사들이 신규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기존에 합의된 선적분에 대해서는 취소 협상을 하라고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석유기업들과 당국은 해당 내용 질의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중화그룹(시노켐) 등 중국 국유 에너지기업과 민간 정유사인 저장석유화공은 중국 정부로부터 정기적으로 연료 수출 쿼터를 확보하는데 이들 기업 모두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정유사들의 수출 통제에 나선 이유는 중동산 석유에 대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큰 만큼 이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국내 수요를 우선시하는 움직임을 반영한다"며 "인도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정유사들의 가동률을 낮추고 수출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에서 소비한 석유의 약 75%는 해외수입에 의존했으며, 이 가운데 약 44%가 중동산 석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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