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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3000가구 미분양 쌓였는데 9000가구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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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주요 건설사가 주택 9000가구를 추가 조성한다. 빠르면 다음 달 중 착공과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를 조성해 건설사에 계약금만 받고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택지의 일부를 떼어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의 ‘패키지형 공모 사업’이다. 다만 이 지역은 이미 미분양이 3000가구 가까이 쌓인 곳이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미분양 적체가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5일 건설 업계와 LH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에서 3개 패키지(P) 형태로 조성되는 ‘평택 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이 올해 상반기 착공과 분양이 이뤄진다.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LH에 택지 대금을 완납한 후 공동주택을 착공, 분양할 수 있는 기존 사업 방식과 달리 일부 계약금(약 10%)만 내면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착공과 분양 이후 분양 대금을 받아 LH에 토지 잔금을 납부할 수 있는 구조여서 건설사나 시행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지 않고도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대신 LH가 제공한 토지 중 일부 블록에는 공공주택을 조성해야 한다. 2024년 3월 정부가 민간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방식으로 고덕국제신도시가 첫 시범 사업지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즉시 토지를 사용할 수 있고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초기 용지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각 패키지별 사업자를 보면 P1은 우미건설, GS건설, ESI가, P2는 BS한양, 제일건설, 대보건설이, P3은 계룡건설, 중흥건설, 호반건설이 각각 시공할 예정이다. 패키지별 조성 가구 수는 P1은 4152가구(면적 27만5874㎡), P2는 2432가구(16만5715㎡), P3은 2247가구(13만7565㎡) 등 총 8831가구(57만9154㎡·약 17만5200평)다. 이 중 공공주택은 3426가구(38.7%)다.

평택시 관계자는 “사업 승인은 받은 상태이고 착공 신고와 입주자 모집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고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패키지별로 상반기 중 착공과 분양이 이뤄질 계획인데 빠르면 4~5월 중 분양 공고가 나가는 블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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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대상지는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이 입주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이다. 다만 미분양이 아직 많이 쌓여 있는 평택 주택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대규모 주택 추가 공급이 미분양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주택은 2942가구다. 평택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모두 가동되고 인근 브레인시티 산업단지에 납품 업체들도 모여들면 일자리 수요와 함께 주택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9000가구 정도의 신규 주택 공급은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다만 삼성전자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지 않는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미분양이 더 쌓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던 최근 몇 년간 미분양이 쌓였고 앞으로 1~2년 동안 기존에 쌓였던 미분양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 공급의 분양 성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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