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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조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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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피치 레이팅스 본사 건물 전경.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채널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인도네시아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6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여전히 ‘BBB’로 유지되며 투자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전망 조정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정책 결정 권한이 점차 중앙집중화되는 가운데 정책 조합의 신뢰성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중기 재정 전망을 약화시키고 투자 심리를 훼손하며 외환 보유액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특히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가 제시한 연 8% 경제성장 목표와 확대된 사회 지출 정책에 주목했다. 피치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보다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위험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에서도 나타난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3% 수준으로 유지돼 온 재정 적자 한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재정 정책의 신뢰성이 약화되고 재정 적자 조달 과정에서 중앙은행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 확대 계획도 재정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MBG) 등 사회 프로그램에 2025~2029년 기간 동안 GDP의 약 1.3%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상반기 정부 지출 확대 계획 역시 재정 일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피치는 분석했다.

세수 측면에서도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2026~2027년 정부 수입이 GDP 대비 평균 13.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부가가치세(VAT) 인상 계획이 철회된 데다 국영기업 배당금(약 GDP의 0.4%)이 국부펀드인 다난타라로 이전되는 점 등이 재정 여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또한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2025년 8~9월 발생한 대규모 시위는 공공 불만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세계은행 거버넌스 지표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종합 점수 기준 44번째 퍼센타일에 머물며 BBB 등급 국가 평균(56번째 퍼센타일)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부문에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순수출 약화로 인해 2026년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0.8%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 부채는 2026년 GDP 대비 41%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BBB 등급 국가 평균 전망치인 57.3%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는 일부 긍정적 요인들이 인도네시아의 BBB 등급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2026~2027년 약 5%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BBB 국가 평균 성장률(약 2.5%)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피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9년 8% 성장률은 의미 있는 구조개혁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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