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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안쓰면 진짜 이혼” 수면이혼 늘어나는 이유, 알고보니[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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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코리아, 세계수면의날 맞이 인식조사
양압기 사용자 등 성인 남녀 1000명 참여
응답자 70.4%가 “코골이 등 수면 방해 경험”
서울경제

한국인 10명 중 7명은 만족할 만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골이 등 배우자의 수면습관 때문에 부부가 각자 다른 방에서 자는 이른바 ‘수면 이혼(Sleep Divorce)’ 현상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코리아는 ‘세계 수면의 날(3월13일)’을 맞아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수면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성인 남녀 800명과 필립스 양압기 사용자 2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수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실제 수면 만족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수면(36.4%)은 식단(35.7%)과 운동(27.8%)을 제치고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 요소로 꼽혔고 신체적(89.8%), 정신적(88.0%) 건강에 모두 중요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정작 수면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8.8%에 그쳤다. 응답자의 70.4%는 불면증(25.9%), 코골이(24.8%), 수면무호흡증(9.1%) 등으로 수면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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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에 대한 관리도 미흡했다. 코골이 증상을 겪는다고 답한 응답자 198명 중 53.3%는 별도의 치료를 시도해 본 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하는 경우에도 체중 감량, 금주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27.8%), 코세척(15.7%)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

수면 문제는 개인 차원의 불편을 넘어,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수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인이 있는 응답자 674명 중 41.5%는 동거인의 수면 상태가 나와의 관계의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51.6%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동거인과 잠자리를 분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미국에선 부부가 다른 공간에서 따로 잠을 자는 ‘수면 이혼’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수면의학아카데미가 지난 2023년 3월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5%는 파트너와 정기적으로 또는 자주 ‘각방 수면’을 한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수면 이혼’의 배경에는 코골이와 같은 수면 방해 요인이 지목된다.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방해돼 발생하는 증상으로, 수면무호흡증 초기 단계에 흔히 나타난다. 지난해 방송인 김준호와 결혼한 방송인 김지민도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준호가) 코를 너무 심하게 곤다. 수면이혼을 안 하면 지금 이혼할 판국”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배우자 등 동거인과 다른 공간에서 잠을 자면 수면의 질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 있으나, 수면무호흡증을 제 때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조사에서도 수면무호흡증 환자 274명 중 37.6%는 동거인이 밤중 호흡이상을 인지해 본인 증상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심한 코골이로 동거인의 수면이 방해돼 문제를 자각했다는 응답도 25.5%였다.

수면무호흡증 관리는 개인의 수면 개선을 넘어 동거인의 수면 환경 전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양압기 사용자 205명 중 91.7%는 양압기 치료 이후 본인의 수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며, 88.2%는 양압기 치료 이후 본인이 동거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케어 사업부 대표는 “수면무호흡증은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가족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동거인의 심한 코골이를 단순한 소음으로 여기지 말고, 수면 다원조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양압기 사용 등 적절한 치료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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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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