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차질 빚을 중소·중견기업에 수은 통해 금융지원 예정”
“호르무즈 봉쇄에 원유 선박 7척 묶여…유가 상승 대비 필요”
“반도체 수출·가격경쟁력 우려…중동 데이터센터 등 관리해야”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재계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여당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와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 수출, 제조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재계 우려에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 “스마트시티, 원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우리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키워 온 100조 원 규모 중동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좌초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약 200조 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 7개국 수출액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100조 원대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중소·중견기업에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외교통일·산업자원중소벤처기업·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김영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사장 등 재계 단체·기관 관계자,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LG, 한화오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재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 운송비 상승 등에 대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국내 정유사에 원유를 공급하는 선박 7척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인근 해역에 대기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통위 여당 간사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배 한 대당 200만 배럴을 싣고 있는데 이 양이 대한민국 전체 하루 소비량이라고 한다”며 “정유회사는 지금 유가가 상승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구조조정 진행하는 석유화학업계 사정상 환급제도 등 지원책을 마련해달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 시 생산에 차질을 빚고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반도체 업계는 석유 가격 인상이 국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했다.
또 “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인 헬륨의 90%가 중동에서 조달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아랍메미리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7~8기가 중동에 건설될 예정인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수요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정부 대응과 관련해 김 의원은 “지상군 투입 등 상황이 장기화할 때 어떻게 할지는 예단할 수 없고 대비가 필요하다”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시장 다변화의 경우 구체적으로 업계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하며, 이는 즉각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한때 1500원선을 넘긴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정부와 당국이 충분히 알고 있어 대응 중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총괄, 점검해 부총리 등과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재계는 한미 관세 합의 이행에 필요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현재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법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경위·대미투자 특위 여당 간사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특위 소위원회에서 법안을 심의해 3분의 2 정도를 마쳤다”며 “오늘 중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투데이/윤혜원 기자 ( hwy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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