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건반장 캡처 |
[파이낸셜뉴스] 서울 이태원의 한 무인 사진관에서 홍콩 국적 10대 청소년이 소변 테러를 저지르고 도주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4년째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밤 한 손님에게 "매장이 난장판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장 매장으로 달려가 보니 벽과 바닥, 기계 등 모든 곳에 소화기 분말이 흐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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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매장 안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범인은 양갈래 머리를 한 남성이었다. 그는 매장 소화기를 집어 들어 사방에 난사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문제는 이 남성의 기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나흘 전에도 매장을 찾아와 분실함에 있던 타인 명의 카드를 꺼내 90만원 넘게 결제하는가 하면, 포토 부스에서 과자를 먹고 소변을 보기도 했다. 심지어 병에 담아온 오물을 매장에 투척하고 음란행위를 하기도 했다.
A씨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원이 밝혀졌다. 그는 부모와 함께 한국을 찾은 13세 홍콩 국적 청소년이었다.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마귀가 시켜서 한 짓"이라며 "마귀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머리와 배를 때리고 죽일 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소년의 친모는 "아들에게 정신질환이 있고 치료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소년은 과거에도 기도원에서 소화기 10여개를 터뜨리는 등 소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청소비와 비품 교체 등으로 피해액이 1천만원에 달하지만, 소년 측으로부터 받은 합의금은 청소비 110만원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가해자가 만 13세로 이른바 '촉법소년'인 데다 출국 날짜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청소비 110만 원이라도 건지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합의 과정에서 소년 엄마가 피해 금액을 깎으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며 "당시 임신 중이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고 호소했다.
홍콩인 모자는 합의 후 출국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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