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까지 포함한 AI 3강 돼야"
정석근 SK텔레콤 CT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6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글로벌 인공지능(AI) 수출 경쟁은 모델·애플리케이션 뿐 아니라 인프라까지 수출하는 훨씬 스케일이 큰 싸움이 될 것이다."
SK텔레콤 정석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패키지"라며 "AI 모델의 3강이 아니라 인프라까지 포함한 3강이 돼야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CTO는 "AI데이터센터용 컴퓨터 설치,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등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AI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그 안에 컴퓨터를 넣는 비용이 훨씬 비싼 게 문제"라고 언급했다.
통상 AI데이터센터는 10메가와트(MW) 규모 AI데이터센터 건물 및 전기설비 구축에 1500억~2000억원 가량이 드는데,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엔비디아 'B200' 등 첨단 GPU 공급에만 약 8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 CTO의 설명이다. 10MW 규모 AI데이터센터 내 컴퓨팅 자원을 모두 구축하려면 소요 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정 CTO는 "그 정도는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가 아니다"라면서 "GPU를 대여하는 서비스형 GPU(GPUaaS)를 일부만 우리만 하고, 나머지를 다른 기업에 맡기는 등 사업과 기술 간 균형을 맞추려는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낮추는 게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CTO는 "현재는 GPU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지만, 몇 년 후에는 어떻게 될 지 우려는 있다"며 "결국 누가 더 데이터센터를 싸게 짓고, 컴퓨팅을 싸게 만들고, 전력비를 아낄 수 있는 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CTO는 AI 생태계의 핵심인 AI데이터센터 산업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국 간 AI 수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만으로 막대한 투자 비용을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관이 '원팀'으로 AI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 CTO는 "한국에서 AI 데이터센터 운영은 내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 대만, 동남아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 속도와 비용"이라고 말했다.
정 CTO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평가에서 불거진 '독자성' 논란과 관련 "독자 AI 모델은 '프롬스크래치'(직접 설계한 모델)로 구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독자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과 상시적으로 쓰는 것과는 분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과정인 만큼 넓은 범위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중국 알리바바 '큐웬' 모델의 비전 인코더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고,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정 CTO는 "내부에서 유즈케이스(사용 사례)를 만들 때도 오픈AI, 엔트로픽 모델을 쓰다 상용화되고, 데이터가 모이면 우리 모델로 바꾸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정부도 해외 모델을 쓰지 않는 걸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 같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정 CTO는 해외 AI 모델의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독자 AI 모델 구축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정학적 이슈들을 보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의 자체 역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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