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건축자산 진흥구역 위치도. 서울시 |
한옥 약 165동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옥마을'이 인근 경동시장과 연계해 현대적 감성의 '경동한옥마을'로 진화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 늘어난 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제기동 988번지 일대 제기동 한옥마을을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계획을 결정·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제기동 한옥마을은 2023년 서울시 한옥마을 조성 공모에서 선정된 5곳 중 '신규택지형'이 아닌 유일한 '기성 시가지형' 한옥마을이다. 한옥과 같은 건축자산이 밀집한 지역의 가치를 보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인 건축자산 진흥구역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보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규제 완화는 물론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시는 제기동 한옥마을을 전통시장의 활력과 한옥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동한옥마을로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북촌·은평한옥마을, 익선동 한옥마을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과 한옥을 연계한 공공사업 '한옥감성스팟 10+'를 추진한다. 방문객들이 한옥 카페와 한옥 팝업스토어를 즐기고, 한옥스테이에 머무는 '체류형 코스'를 완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옥 복합문화공간 ▲한옥 팝업스토어 ▲한옥 스테이를 비롯해 '한옥마당', '한옥화장실' 등을 만든다. 또 한옥 골목길과 인근 경동시장 아케이드를 정비해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내년부터 시의 단계적 공공 투자를 통해 핵심 거점을 조성하고, 이후 민간이 참여하는 선순환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의 한옥 신축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제기동 한옥' 기준도 도입한다. 지붕(한식형 기와), 한식 목조구법, 마당(아뜨리움 허용) 등 3가지 필수 항목만 충족하면 제기동 한옥으로 인정받는 형태다. 한옥 마당 상부를 투명 구조물로 덮는 아뜨리움을 허용해 전통 한옥 구조를 유지하면서 청년들의 창업의 장인 카페·팝업 공간은 물론 전시장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3가지 필수기준을 충족하면 건폐율 최대 90% 완화, 부설주차장 설치 의무 면제와 일조권 확보 높이 제한(1.5m→0.5m) 및 건축선 후퇴 의무 완화, 생태면적률 적용 제외 등 각종 특례가 적용된다. 아울러 한옥 신축이나 수선 시 시 조례에 따라 보조금과 융자 등도 지원한다.
시는 2008년 서울한옥선언 이후 2009년부터 은평한옥마을 개발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서울한옥 4.0 재창조'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한옥 규제·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현대생활을 고려한 신개념 한옥을 건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가 운영 중인 20여 곳의 공공한옥에 지난해 총 54만명이 다녀가는 등 한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신혼부부 장기임대주택 중 '공공한옥형 미리내집'은 최고 9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경동한옥마을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투자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K건축과 K컬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서울 대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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