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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국 자동차 시장이 5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EV) 판매 급감이 전체 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5일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서 "2월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며 5개월 연속 줄었다"며 "1~2월 누적 판매 역시 전년 대비 1% 감소해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별로는 차별화가 뚜렷했다. 내연기관차는 1% 감소에 그쳤지만, 전기차는 19% 급감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9%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는 세액공제 종료 이후 5개월 연속 20% 안팎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액공제 폐지, 자동차연비규제(CAFÉ) 완화, 관세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기차 부진은 상반기 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시장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저 효과 영향으로 성장률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선방했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월 미국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4% 증가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해 양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5%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 신공장 가동 효과와 함께 HEV 차종 판매가 전년 대비 52%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HEV를 제외할 경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PHEV·BEV·FCEV) 판매는 각각 1%, 10% 감소해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HEV 중심의 수요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현대차·기아의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HEV 판매 호조는 글로벌 판매 확대뿐 아니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도 기여하며 연결 실적 방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판매 실적만으로는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향후 주가 방향성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부문에서의 진전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자율주행차는 하반기 페이스 카(Pace Car)의 제품 수준 및 빅테크와의 협업, 로보틱스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88%의 지분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빅테크와의 제휴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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