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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선업 협력 ‘제2 마닐라 갈레온’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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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서 강조
신동빈-정기선 등 참석 MOU 7건
아세안 지역 순방 마치고 귀국
동아일보

한국전 참전용사 손 잡고 감사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필리핀 마닐라 국립묘지인 영웅묘지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국전 참전용사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난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마닐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의 조선 분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젠 단순 제조를 넘어 제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함께 힘을 합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미래형 산업 협력 모델을 함께 구축해 가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생산 선포식에 참석해 양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필리핀은 16∼19세기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통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대동맥 역할을 해 왔다”며 “한국 기업이 수비크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에서 만든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며 제2의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양국 간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갈레온은 멕시코 아카풀코와 필리핀 마닐라 사이를 왕복한 무역 선단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같은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제조, 에너지, 인프라 등 3대 유망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에서 처음 열린 행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양국 정부와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선 신규 원전 협력,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사람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대한민국 부동산 값이 꺾이듯 한국인을 상대로 한 스캠범죄, 보이스피싱도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3명을 살인한 혐의로 필리핀 감옥에 수감 중인 ‘텔레그램 마약왕’ 박모 씨에 대한 범죄자 임시인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전 수도 마닐라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또 1992년 인권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출신 아리엘 갈락 씨를 30여 년 만에 만났다. 이 대통령은 산재로 한쪽 팔을 잃은 갈락 씨가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3박 4일간의 싱가포르,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마닐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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