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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오 위해 여론조사 조작"…오세훈 측 "명태균이 전한 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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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측,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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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지난달 10일 2026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지시에 따라 오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으며 비용은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가 냈다고 증언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강 씨의 증언 대부분이 전해 들은 내용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4일 오전 10시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김 씨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명 씨가 실소유한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회계담당자였던 강 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강 씨는 특검 측 주신문에서 "명 씨 지시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응답자 수를 부풀리고 격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조작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어 "오 시장과 만나고 온 이후로 명 씨가 지시한 여론조사는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였다며 "만남 이후 조사는 오 시장이나 오 시장 캠프에서 의뢰한 조사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오 시장을 만나고 와서 있었던 상황을 이야기하기를 '시장이 될래, 대통령이 될래' 하니 오 시장이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명 씨가) '시장밖에 안 되는 그릇이다. 시장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오세훈을 위한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송금받으며 김 씨를 알게됐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 여론조사 비용이 입금될 무렵에 명 씨가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은 본인 이름으로 못 들어온다. 제3자 이름으로 입금될 거다'라고 말했고, 이후 김한정이라는 이름을 (송금 내역에서) 확인했다"며 "입금이 늦어질 경우 (명 씨가) 김 씨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해서 전화 통화로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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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씨가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영무 기자


이에 오 시장 측은 강 씨의 진술이 증거로 사용될 수 없는 전문(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 증거일 뿐이며, 강 씨는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직접 의뢰하는 모습을 보거나 들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이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자 강 씨도 "오 시장이 직접 의뢰하는 장면을 보거나 들은 적은 없다"면서 "평소 명 씨의 설명과 영업 방식 등을 근거로 그렇게 인지했다"고 답했다.

오 시장 측은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전략 자료(받글 등)나 지지자 관리에 쓴다'는 강 씨 주장을 두고도 "그런 받글 활용이 되기 위해서는 창원 같은 지역 규모에서 가능할지 모르지만 유권자가 수백만에 이르는 서울 같은 대도시 시장 선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결국 명태균과 업체는 앞으로 수주를 늘린다든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미리 여론 조사한 것"이라며 "오 시장이 무등록에 가까운 영세 업체에 의뢰할 동기가 없고, 강 씨 진술은 명 씨에게서 들은 말에 기초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 시장을 비롯해 강 전 부시장, 김 씨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부탁하거나 강 전 부시장에게 명 씨와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강 전 부시장 측도 "어느 때에도 '명 씨와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라'는 취지의 오 시장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요청에 따라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는 김 씨도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비를 대납을 해달라거나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여론조사 비용으로 지급한 것은 강혜경 씨 계좌로 550만 원씩 두 차례 보낸 1100만 원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명 씨가 개인 사정을 호소하며 빌려달라고 해 개인적으로 준 돈"이라고 말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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