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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5000만 원에 팔린 수사권… 대형교회 ‘청부 수사’ 전직 경찰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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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상대 목사를 겨냥한 ‘청부 수사’를 벌인 전직 경찰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초 전직 경찰 A씨를 공무상 비밀누설과 부정처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202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직이었던 A씨는 구로구의 한 대형교회 목사 B씨 측으로부터 갈등 관계에 있는 목사 C씨의 횡령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A씨는 과거 함께 근무했던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을 통해 C 목사의 횡령 첩보가 접수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관계자로부터 받은 고발장이 첩보 작성의 토대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은 퇴직 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수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B 목사 측에 전달하며 금전을 수수했다. 특히 상대 목사에 대한 구속기소 청탁을 받고 실제 기소가 이루어지자, 이를 ‘성공 대가’로 간주해 추가 금품을 챙기기도 했다. 2022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A씨가 교회 측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7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 사건의 여파로 수사기관 내부에서도 비극적인 사건과 사법 처리가 잇따랐다. A씨에게 수사 상황을 공유했던 경찰관 중 한 명은 지난해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또 다른 경찰관 한 명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청탁을 의뢰한 B 목사 역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게 됐다.

한편, A씨와 B 목사 측의 표적이 되었던 C 목사는 작년 12월 서울남부지법에서 횡령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수사 기밀 유출과 청탁 구조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송치된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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